2023-02-22

2021년 5-6월 일상

올 상반기의 가장 큰 일은 아무래도 작업실 이사.

2년간 사용했던 소사본동 주택가의 작업실에서 옥길동 지식산업센터 건물로 이전을 했다.

시간과 비용 때문에 잠시 고민했지만, 이사하기 잘한것 같다.

이전 작업실은 주택가 1층에 전면 유리라 작업에 집중하기 힘든 사건들이 종종 일어났는데,

여기는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큰 건물이라 무엇보다 출근하는 느낌도 있고 일단 들어가면 작업에 집중이 잘 된다.

전면이 큰 창이라 해가 잘 들어온다는 것도 좋다.

전에 작업실 보다 작아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딱 이정도의 크기가 혼자 작업하기에는 적당한듯하다.

짐이 다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 스케치업으로 요리조리 구상해보았던 작업실 배치.

스케치업으로 예측했을때에도 약간 불안했는데, 막상 짐을 다 넣고 나니 매우 만족스러운 크기.

     

건물에 다른 사무실과 공방도 있어서 그런지 안정감도 있고, 무엇보다 하천을 따라 걷는 출퇴근 길이 정말 좋다.

최근에는 하천에 있는 오리가족과 그 오리들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매번 실패하는 고양이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사하며 또 다른 좋은 점 하나는 묵은 짐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을 시작했던 시기에 실 수출회사에 다니는 친구 덕분에 생긴 질 좋은 색색실.

질 좋은 코아사라 아까워서 가끔 쓰는 색이어도 모두 가지고 다녔는데, 이번 기회에 쓸것만 남기고 몽땅 당근마켓에 싸게 내놓았다.

귀찮기도 하고 낯을 가려서 중고거래는 해본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 기회에 이 실들과 에어컨을 당근마켓을 통해 처분했다.

이 실을 가져간 사람은 얼마전에 취미용으로 가정용 미싱을 샀다고 했다.

쓰지 않는 지퍼도 덤으로 몇개 드렸다.

중고거래 생각보다 괜찮은 것이구나.

그리고 최근 제작하고 있는 새로운 제품.

물을 좋아해서 지난 몇년간 여름에는 꼭 바닷가에 가서 수영을 했는데, 코로나 이후 물놀이를 해본적이 없다.

슬슬 더워지는 날씨에 물 생각이 나서 그려본 그림들 몇 컷을 모았다.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흔하지는 않지만, 빅빅캣은 유니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