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2

틈틈이 메모

틈틈이 생각나는 걸 적어두었던 모음.

이번에는 좀 저조했다.

생각나면 메모, 잊지 말자.


어제 아빠가 상조회에 가입했다며 “나도 이제 준비해야지” 하셨다. 대충 아빠가 가입했다는 상품 내용을 보고 아빠 너무 오래 살아서 이거 가입한거 후회할수도 있어. 라고 웃으며 농담하고 넘어갔는데, 정작 하루 지나 오늘이 되니 자꾸 상조회 생각이 난다. 나이든 노인이 죽음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나도 나이가 들면 스스로 죽음을 준비하겠다 종종 생각도 하는데. 그게 우리 아빠라 그런가 마음이 이상하다.

아빠는 16세에 음악을 하려고 혼자 상경했다고 한다. 결혼해 서울에 살았던 큰누나 집에서 음악학원다니며 아코디언을 배웠다는 10대 아이였던 아빠 모습. 본적은 없지만 계속 떠오른다.

어떤 행사에 사용할 손수건을 대량 주문받았다.

예쁘게 잘 부탁드린다는 의뢰인에게 “당연하죠. 저도 제 이름 걸고 하는건데 잘해야죠”를 생각하며 “당연하죠. 제가 하는건데” 라고 말했다.

전화 끊고 생각하니 내 말이 좀 이상했네. 나는 신뢰감을 주고 싶었는데 뭔가 다른걸 준 것 같다.

그림을 그리고 컬러를 조합할때 가장 재미를 느낀다. 왜인지 괴롭지만 재미있다.

쌀쌀하고 으슬한 날과 카페라떼는 최고의 조합.

누군가의 언어를 따라하는 건 쉽지만 금방 밑바닥이 드러나고 고갈된다. 결국 나에게 남는건 아무것도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