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2

갑자기 겨울

오늘 갑자기 훨씬 추워졌다.

겨울마다 톡톡히 역할을 해주고 있는 등유 난로 재가동.

고구마를 구워먹을 시기가 왔다는 뜻이지.

패브릭 포스터 제작하느라 요즘에 오버록 미싱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함께 한지 거의 10년이 다되어 가는 오버록.

미싱 돌릴때 먼지가 너무 많이 나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최대한 쓰레기를 줄이며 작업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결국 동시에 쓰레기를 생산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이 일을 시작하며 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 재생 원단에 관심이 많다.

나처럼 소규모 제작자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재생원단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

시장에 전화로 주문한 원단이 왔다.

이렇게 곱게 접어서 꼼꼼하게 포장되어 온 원단을 보니, 물건을 대하는 사장님의 마음을 알것 같다.

가끔 어떤 원단은 심하게 구겨진채로 와서 다시 정리하며 땀을 뺄때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잘 정리되어 온 물건을 만나면 내 마음도 함께 정갈해 지는것 같다.

이 원단은 이번 주 중에 그 무엇이 되어 제주도로 날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