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2

큰 눈 내린날, 그리고 다음날.

https://bigbigcat.kr북극 한파 예보가 있었던 어제.

퇴근하려고 작업실을 나왔더니 눈이 포슬포슬 날렸고,

2분거리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니 아까보다는 제법 눈이 더 날렸고 바람이 차다고 생각했다.

버스타고 네 정거장 뒤에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며 눈이 쌓이는 것을 보고 ‘이 눈은 찐눈이다.’ 직감했고,

집에 가서 가방을 내려두고 다시 수목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작업실에서 나오고 수목원까지 30분쯤 걸렸으려나.

그 사이에 엄청나게 눈이 쌓여있었다.

오랜만의 큰 눈이다.

요즘 어린이들 집에는 눈썰매 하나쯤은 필수로 있는 것인지, 어둑어둑해진 수목원 잔디마당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눈썰매 타는 어린이들이 많이 보였다.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풍경.

올해(아니, 작년) 수목원이 집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어제도 역시 큰 눈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수목원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오늘 작업실.

하하하!

오늘은 하루 종일 결로현상과 싸웠다.

실내가 따뜻해질수록 유리문에 습기는 가득 찼고, 작은 물방울들이 한 방향으로 흘러 모이더니 문틈의 찬바람과 만나 얼음이 되었다.

온 종일 문에서 흐르는 물과 얼음에 신경을 썼더니, 이제는 거의 다 나아진 어깨 회전근개 협착증이 다시 오려는 것만 같다.

내일은 괜찮아야할텐데.

바뀌지 않는 일기예보를 계속 확인하게 되는 저녁이다.

2021. 1. 7